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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된 4·3 추념식,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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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4.03  18: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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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4·3’이 추구하는 정신은 ‘화해와 상생’이다. 어제(3일)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봉행된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은 4·3의 완전한 치유의 길로 가는 길이 여전히 지난한 과제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 정권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추념식에 참석하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역시 불참했다.

 여기에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마저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아 사실상 반쪽짜리 추념식이 됐다. 윤 대통령의 불참은 보수 정권의 전례에 비춰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여당의 김기현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추념식에 불참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추념식에 앞서 현장에서 최고위원 회의까지 개최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어서 그 원인과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화해와 상생’은 말만으로는 실현할 수 없다. 보수와 진보, 여야 정치권이 이념 논리에서 벗어나 손을 맞잡아야 희생자 유족과 도민이 바라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도모할 수 있다. 여당 지도부가 추념식에 참석한 후 유족과 도민들을 만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면  4·3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는 기회뿐 아니라  집권 여당으로서의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더구나 지난달 말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극우 보수 정당과 보수단체가 도내 80여 곳에 4·3의 역사를 왜곡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4·3 유족과 학생, 시민단체 등 도민사회의 강한 반발을 샀다. 심지어 극우단체인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까지 4·3 왜곡 대열에 나섰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4·3 흔들기이다.

 이들의 4·3 왜곡은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의 “제주4·3사건은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는 근거없는 발언이 발단이 됐다. 국민의힘은 잘못된 극우의 논리 뒤에 숨어 지켜만 볼게 아니라 ‘4·3의 진실’을 그대로 말하고 잘못을 시정하도록 하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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