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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공항 도민경청회 ‘파행’, 그래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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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4.09  1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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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공항과 관련한 도민 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지난 6일 오후 서귀포시 강정동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두 번째 도민경청회가 파행으로 끝나면서 앞으로 두 차례 더 열릴 도민경청회의 정상 운영 여부가 지대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도민경청회는 개인의 감정을 표출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어진 주제에 대해 자신과 주변의 생각을 발표하는 진중한 자리가 돼야 한다. 따라서 찬성·반대 측 발표자는 존댓말을 사용하고 욕설을 하지 않는 등 언어와 행동에 예의를 지켜야 하며, 의견을 듣는 도민들도 상대 측을 비방하거나 인신공격을 하지 말고 발표를 끝까지 경청해야 한다.


 특히 두 번째 도민경청회에서 환경훼손 문제 등을 이유로 제2공항을 반대하는 의견을 밝힌 고교생 정 모군을 향해 일부 찬성 측 참가자들은 “몇 살이냐”, “애가 왜 여기에 왔느냐”,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다” 는 등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어른들은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데 이게 의견이냐”며 끝내 울음을 터트린 정 군에게 부끄러워해야 한다.

 제2공항을 찬성하는 도민이 더 많은 서귀포시와 달리 반대하는 도민이 더 많은 제주시 지역 두 차례 도민경청회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지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일각에서 도민경청회 무용론 또는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욕설이 오가는 자리가 된다 하더라도 도민경청회는 계획대로 개최돼야 한다. 물리적 폭력행위가 아닌 상태에서의 의견은 충분히 수용해야 할 가치가 있다. 아마도 제주시 지역 두 차례 도민경청회는 서귀포시 지역에 비해 더 뜨겁고 격렬해질 것이다. 만약 제주도가 파행으로 마무리 된 서귀포시 도민경청회를 핑계 삼아 남은 두 차례 도민경청회를 중단하거나 경청회장을 일부 통제하려 할 경우 더 큰 혼란을 자초할 것이다.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억제하기 위해 강제규정을 마련하는 등 엉뚱한 조치를 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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