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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탐라대 부지 ‘테크노캠퍼스’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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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5.15  18: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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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매입한 서귀포시 옛 탐라대학교 부지(30만4771㎡)의 학교시설 용도를 폐지하고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잠자는 토지 이용의 제고를 위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 곳에 어떤 시설을 할 것인가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성공을 확신할 수 있는 사업인 지의 여부를 분명히 판단한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제주도는 지난 달 25일 이곳 학교 시설 용도를 폐지하는 도시관리계획 입안을 공고했다. 이 부지에 (가칭) ‘하원테크노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1월 오영훈 지사가 폐교 부지 현장에서 “이곳에 신산업 유망기업을 육성·유치하고 핵심기술 연구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초고속 행정 처리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행정행위가 실패할 수도 있는 위험 부담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관련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도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다. 오 도정은 속전속결식 사업 결정으로 사업성 보장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도민을 무시한 독주행정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곳에 테크노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이 무리인 것은 첫째, 불리한 접근성이다. 수도권 기업들이 가까운 충북 등지로의 이전을 선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주도내 기업은 제주시와의 접근성을 중요시 한다. 둘째는, 이미 제주시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조성돼 있어 또다른 형태의 테크노단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 더구나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은 테크노단지 조성에 도민의 혈세를 투입하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도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 12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도 테크노캠퍼스 지구단위계획 예산 10억원이 추경안에 편성된데 대해 “성급한 사업 추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첨단과기단지도 많은 기업을 유치해야 할 상황인데, 테크노캠퍼스까지 조성되면 두 곳 모두 운영난이 초래될 수도 있다. 과학기술산업은 첨단과기단지로 일원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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