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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의 '연북정(戀北亭)'
오승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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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1  17: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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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북정(戀北亭)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다 여기로 오라
내 책상다리를 하고 꼿꼿이 허리를 펴고 앉아

가끔은 소맷자락 긴 손을 이마에 대고
하마 그대 오시는가 북녘 하늘 바다만 바라보나니

(중략)

연북정 지붕 끝에 고요히 앉은
아침 이슬이 되어 그대를 기다리나니

그대의 사랑도 일생에 한 번쯤은 아침 이슬처럼
아름다운 순간을 갖게 되기를
기다림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정호승의 ‘연북정(戀北亭)’ 일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조선후기 베스트셀러다.
그가 압록강을 건너 청나라로 들어 갈 때, 광활한 만주벌판을 보면서 ‘참으로 울기 좋은 장소로다’고 외쳤다. 그 한 마디가 ‘호곡장(好哭場)’이란 단어를 낳았다.
이것이 ‘호곡장’의 유례였다면, 유배의 섬 제주는 가장 외로운 땅이었을 테고, 연북정은 그 외로움의 표징이었을 테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노래했던 시인이 언제 ‘연륙의 꿈’을 잇던 조천 포구를 다녀 갔나보다. 북녘하늘을 바라 연북정이 한 방울의 아침이슬로 나앉기까지 그대여, 기다림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오승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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