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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시로여는제주아침
제주에서 어멍이라는 말은
오승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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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2  17: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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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제주아침8


따뜻한 말이 식지 않고 춥고 세찬 바람을 건너가기 위해
제주에선 말에 짤랑짤랑 울리는 방울을 단다

가령 제주에서 어멍이라는 말이 그렇다

몇 발짝 가지 못하고 주저앉고 마는 어머니라는 말에
어멍이라는 말의 방울을 달면
돌담을 넘어, 올레를 달려, 바람을 건너
물속 아득히 물질하는 어머니에게까지 찾아간다

어멍·····,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지나
ㅇ 이라는 바퀴 제 몸 때리듯 끝없이 굴리며

그리운 것을 찾아가는 순례자의 저 숨비소리 같은 것

정일근의 ‘제주에서 어멍이라는 말은’ 전문

이 시는 거짓말이다.
‘은현리’의 시인이 분명 잘 못 보고 들은 것임에 틀림없다.
‘어멍’이란 말이 돌담도 올레도 훌쩍 뛰어넘는 것까지는 맞지만, 어떻게 물속 아득히 물질하는 어머니에게까지 찾아간다는 것인가.
더 가관인 것은 어떻게 이승과 저승의 경계까지 넘는다는 것인가.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라, 우리가 어머니라고 하면 금세 거센 바람에 먹혀버리지만, ‘어멍’이라고 하면 ㅇ이라는 그리움의 바퀴가 달려 이 세상 끝까지 굴러간다.
긴 순례의 길섶에서 돌아가신 내 어머니도 해녀였다. 나도 오늘은 고향하늘을 향해 목청껏 외치고 싶다.
어~ 머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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