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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고향 제주도
오승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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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8  17: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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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제주아침(12)


바람도 사뭇 다르다
풀빛도 사뭇 다르다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밤새워서라도 달려가
신명을 바쳐 권능을 행사하는
신들이 살아 있는 곳
제 주 도

강물은 지하로 흐르고
산들은 지금도 자란다
밤바다에는 서로 사랑하는 영혼들
하늘에서 내려와 불 밝힌다

(중략)
햇빛도 확실히 다르다
별빛도 확실히 다르다

김순이의 ?신들의 고향 제주도? 중에서


신은 아무에게나 시련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아끼는 사람이거나, 시대에 꼭 필요한 그 무엇들을 선택해서 단련시킨다는 것이다.
 제주 땅의 시련이 그랬다. 불로, 물로, 바람으로.
 그러나 지금은 가히 ‘지구의 보석’으로 빛나고 있지 아니한가.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던 사람만이 제주에서 태어난다는 우스갯소리도 괜한 소리는 아닌 듯싶다.
시인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노래한다.
 건천이라고 불평하지 말라고 한다. 일만 팔천 신들이 있어 ‘강물은 지하로 흐르고/ 산들은 지금도 자라’는 생명의 섬이라는 것이다. 신도 제주가 좋으니까 터를 잡은 것이다. 오늘은 멀리 천국까지 생각하지 말자. 우리가 바로 천국의 시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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