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오피니언시로여는제주아침
고명호의 '하귤나무'
오승철  |  시인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12.30  17:40:2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시로 여는 제주아침(24)

고향에 오래 살면
그것도 죄가 되나
겨울밤 별자리도 내게는 무거운데

한평생 짐 못 부리는 내 집 뒤뜰 하귤나무

가지만 드리운 채 떠나지 못하는 마을
바다 가까울수록 집들은 허술하고
무시로 하늘에 뜨는

간절한 저 물소리

휘어진 바닷길은 수평선에 가 닿았고
눈이 내리어도 바다에 든 아내여
한 목청 장끼울음에 시름으로 익는 열매

-고명호의 ‘하귤나무’ 전문

동물이나 식물에게만 토종이 있는 것은 아닐성싶다.
시인에게도 토종이란 말이 성립 된다면 고명호 시인이야말로 영락없이 그런 시인이다.
여태껏 단 한 번도 고향을 떠나 살겠다는 생각조차 해 본 일이 없다고 한다.
잠시 고향에 다니러 왔던 친구가 ‘아직도 고향에 살멘?’이란 짓궂은 농담을 던져도 업보처럼 고향을 지킨다.
시인아, 지귀도 앞바다 숨비소리가 장끼처럼 한 목청 놓는 날이거든, 간만에 막걸리 잔 건네며 익어보자.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6311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공로 9-1(도두일동)  |  대표전화 : 064)744-7220  |  팩스 : 064)744-7226
법인명: ㈜제주신문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제주 아 01014   |  등록일 : 2007년 2월 12일  |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부임춘
청소년보호책임자 : 부임춘
Copyright 2011 제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ejupress@jejupr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