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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란의 '요자기'
오승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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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08  18: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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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제주아침(29)

요자기라 써볼까? 아니면 소리 나는 대로 요작이라 써 볼까 요자기라고 쓰면 무슨 이조백자항아리 냄새가 나고 요작이라고 쓰면 작은 꽃잎이 살풋 벌어진 듯하고 "요 며칠 전"이라는 뜻을 지닌 이 말이 요 며칠 동안 볼 붉었다 요자기라 써서 항아리 고운 곡선을 흘러내리는 빛으로나 볼까 요작이라 써서 꽃술이나 세어 볼까 그대의 사랑이 왔다 말하려는 요자기, 요작이부터 갸웃, 갸웃 거려지는 이 고민

-강영란의 ‘요자기’ 전문

 제주어가 2010년, 유네스코에 의해 소멸 위기 4단계로 분류되면서 이를 지키려는 도민사회의 반향이 커지고 있다.
때맞춰 도에서도 올해 제주어를 국가아젠다로 격상시키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4·3 해결’이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풀어가고 있듯이, 대한민국 국어의 뿌리인 제주어를 지키는 일도 정부가 나서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라 여겨진다.
이 시는 각주를 달지 않아도 제주어로 훌륭한 작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요자기’든지 ‘요작이’든지,  뭍에서도 그를 좋은 시인으로 주목하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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