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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의 '협재바다'
오승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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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15  19: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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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제주아침(33)


푸른 일획(一劃)이다

이 세상 다시 오면
여기를 가장 먼저 달려와 보고 싶다.
아련한 가을비 속에
죽은 고모 이마보다
찬 바다!

-장석주의 ‘협재바다’ 전문


장석주의 시집 “몽해항로”에 들어 있는 작품이다
시집 “자서”에서 그는 “결국 시는 한 줄이다. 한 줄로 압축할 수 없는 것은 시가 되지 않는다” 고 쓴다
그래서 협재바다도 푸른 일획인 것이다.
왜 하필 시인은 “이 세상 다시오면 가장 먼저 달려와 보고 싶은 곳“이 협재바다라고 했을까. 그 이유는 작가 이외에 누구도 모른다. 다만, 죽은 고모 이마보다 찬 에머럴드 빛 바다 앞에 서 보아야 어렴풋이나마 그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주에서 살아보는 게 소원이라는 시인, 장석주. 그의 푸른 일획을 보기 위해 나도 겨울비 오는 날, 협재바다에 한 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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