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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의 '겨울 모슬포에 머물다'
오승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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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29  18: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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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제주아침(41)

모슬포 한 장이 나를 덮쳤다젓가락으로 멍게 한 점 들어올리던 포장마차가 유리문 안에서 부르르 떨때저녁불빛 한 점씩 어져녹져 깜박거리기 시작할 때휘어지는지 울먹이는지걸음을 멈추지 못하는 허리에 어두운 치맛자락을 감고한 바위섬이 다른 바위섬에게 다가서는 듯 다가서지 못하는 듯낫바람 질러가는 띠풀 언덕에 말 없는 말을 세워두고선 채로 마신 한라산*이 늙은 섬 구들처럼 뜨거울 때모슬포 한 장이 나를 덮쳤다

-조정의 ‘겨울 모슬포에 머물다’ 모두

겨울바람의 맛은 모슬포가 제격이다.
모슬포란 지명에서 ‘모포’ 한 장이 나를 덮쳤다는 발상이 기발하다.
이 시를 읽는 순간 바람 드센 모슬포가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마을이 되었다. 춥고 휘어지고 울먹여 진다면 모슬포로 오시라.
띠풀 언덕에 올라 소주를 마시면 21도의 술기운이 당신을 섬 구들처럼 뜨겁게 해 줄 것이다. 기분 내키면 가파도와 마라도도 기꺼이 동행해 주는 행운을 얻을 수 있을 테다. 이 겨울, 바람맞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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