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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의 ‘월정리(月汀里)’
오승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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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02  17: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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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제주아침(42)

이렇게 그대가
내 안에 출렁이는 날
백사장 조가비들 별빛을 내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면

등 뒤로 따라온 달은 내 가슴
그리움 다 비추는 만리경 닮았네

월정리에 와 보면 안다네
저것이 분명
내 마음 둥글게 부풀어
월정리에만 뜨는 추억 겨운 달이란 것을

진종일 데데거리던 바닷물이
담싹담싹

기꺼운 얼굴로 섬자락 품어대는 이 한밤

아, 어느 누가 하늘에 올라
함부로 집 나간
저, 내 가슴 따다 돌려주시게

-양전형의 ‘월정리(月汀里)’ 모두

월정리는 해변만 아름다운 마을이 아니다.
월정리는 천년의 호수를 지닌 ‘용천동굴’과 지하궁전을 방불케 하는 ‘당처물동굴’도 품고 있는 마을이다.
그래서 월정리에 뜨는 달이 더 아름다운 것이다.
이런 풍경 속에 시인의 가슴에 뜨는 달이 어디 그냥 달이겠는가.
집 나간 내 가슴, 그리움을 훤히 비추는 만리경이다.
그리움이 만 리만 가겠나. 달이 머무는 그곳이 다 그리움이지.
그 많은 그리움 중에서도 추억 겨운 곳 월정리가 있어 달도, 추억도 해변에 잠시 빛나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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