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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의 '동백'
오승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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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05  1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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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제주아침(44)


섬은 가장 외로울 때 동백을 피운다
한줄기 바람에도 악수를 하고픈 날

해변은 너무 외로워 동백하나 피운다.

설레는 가지 끝에 설레는 새 한 마리
육십년 고빗길엔 새소리도 섭섭해서
이따금 장사꾼 기질, 동백하나 또 피우네

신촌 공장마저 장남에게 물려주고

편안히 나앉아서 먼 바다나 바라본다
사람아 기다림 다하면 꼭 한마디 하고 싶다.

-이용상의 ‘동백’ 모두

바야흐로 동백 철이다.
그저 때가 되면 동백꽃이 오는 거구나 여겼더니 섬이 외롭기 때문에 오는 거였구나.
젊을 땐 새소리도 설렜지만, 환갑이 지나면서 괜히 섭섭해지는 것도 이 때문일 테다. 외로울 때마다 꿈을 하나씩 접을 때마다 그렇게 동백은 피고, 그 아쉬운 꿈 조각처럼 땅에서 또 한번 핀다.
시가 이 땅에 던지는 딱 한 마디 고백이라면, 시인아, 절명시 같은 고백을 기다림에게 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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