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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길의 '파도에게'
오승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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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17  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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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제주아침(51)

두들기는 망치에는 녹이 슬지 않는다
두들기다 내 뼈가 조각조각 부서져도
열린다. 수평선 너머

자유의 문이
열린다.

우리는 가려는데 너희는 오지 말라는구나
곧은 길 찾지 못해 역류만 계속되니

모두 다 하얗게 부서져야
참사랑이 솟는가.

-문태길의 ‘파도에게’ 일부

오름에 눈이 녹고 있다. 그 흰빛의 여운을 따라 변산바람꽃, 새끼노루귀, 흰털괭이눈꽃이 오기 시작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얼음새꽃과 매화꽃, 풍년화도 드문드문 그 자태를 드러낸다.
기어코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오는 봄은 혼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금강산 이산가족상봉 소식도 함께 오고 있다.
그리운 가족들을 끝내 만나보지 못하고 한두 해 전에 눈 감은 사람들에겐 얼마나 맞고 싶어 했던 봄이었을까.
시인은 해변에 쉼 없이 밀려드는 파도소리를 망치 두들기는 소리로 형상화 하고 있다. 그 망치질은 다름 아닌 통일의 염원이요, 두들기면 언젠가 열릴 자유의 문인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의 시간, 이 시를 다시 한 번 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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