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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언의 '매실'
오승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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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20  18: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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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제주아침(53)


섭섭하게 들린
아우의 한마디

사월 그늘로

젖살 부푸는 매실들

등 붙여
노는 걸 보고


잊었다


-변성언의 ‘매실’ 모두

시인의 작품은 그것을 발표하는 순간 독자들의 몫이 된다.

시인은 그것으로 족해야 한다.


시의 행간을 누가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상상하든 그것 또한 시인의 영역 밖의 일인 것이다.

이 시를 액면 그대로 보면 화해의 과정을 사월 그늘에서 젖살 부푸는 매실을 동시 풍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사월을 제주의 사월로 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후손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모습을 보면서 <4?3>에 대한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시는 쉽고 감동적이어야 한다. 시가 지녀야 하는 내면의 세계를 담백하게 잘 갈무리 해 놓은 작품이다. 봄이 오는 길섶에서 그대, 매화 터질 때쯤 한 번 찾아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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