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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영의 '설날 아침'
오승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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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23  18: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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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제주아침(54)


내 스마트폰 여는 길은 새 발자국 쫒는 걸까   
몽골 건너 조선족, 태국 베트남 필리핀까지

펼쳐든 지도를 따라 새을 乙 자 그려본다.

그렇게 그려보는 설날 아침 우리 이모
지구촌 촌장이라며 너스레 세배를 받네    
통역관 없어도 좋을 다섯 나라 며느리들 

 
빙떡을 둘둘 말다 옆구리 툭 터졌네
그것을 테이프로 살짝 붙인 몽골 며느리               
차례 상 조상님네도
얼핏 한 눈 팔아줄까  

- 송인영의 ‘설날 아침’ 일부

1653년 8월 이원종 제주목사는 제주에 표류한 네덜란드의 하멜 일행을 보고 다음과 같은 글을 임금에게 올린다. ‘배 한 척이 고을 남쪽에서 깨져 해안에 닿았는데, 파란 눈에 코가 높고 노란 머리에 수염이 짧다’는 내용이다.
그로부터 360년 후, 더 이상 파란 눈, 높은 코, 노랑머리는 얘깃거리가 되질 않는다. 그야말로 다문화시대요, 각기 다른 나라의 며느리 다섯을 얻게 되면 ‘지구촌 촌장’이 되는 시대인 것이다. 빙떡을 말다 툭 터지면 당황한 나머지 테이프로 슬쩍 붙이는 며느리의 능청이라니! 시어머니도 조상님네도 한 눈 팔아줄 것이라는 작가의 저 능청은 또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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