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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금의 '서귀포·돌매화'
오승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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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09  18: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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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제주아침(62)


때로 거칠어야
기죽지 않는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나무야,
이처럼 고운 꽃아,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운 길
피투성이 되어
암벽을 오르내리는 일
그 아찔한 암벽에서
가슴 열고
꽃을 피우고 잎도 틔우는 일
세상에서 제일 작은 나무야,
이처럼 고운 꽃아,
나는 매일
암벽을 오르내린다.

-문상금의 ‘서귀포·돌매화’ 모두

한라산 지킴이 오희삼은 말한다.
돌매화는 ‘아주 먼 옛날, 우주를 떠돌던 별무리가 백록담 바위에 붙었다가 순백으로 피어나는 것’이라고.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다. 암커나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돌매화는 백록담 근처에서만 서성댄다.
세상에서 가장 키 작은 나무는 때로 거칠지 않으면 생존을 할 수가 없다.
뿌리로 바위를 녹여 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돌매화다.
그런 돌매화의 생존방식은 암벽을 오르는 일처럼 고통스럽지만, 결국 그런 고통이 허공에 꽃을 피우는 것이다. 꽃샘추위 같은 세파에도 시인은 ‘거칠어야 기죽지 않는다’는 화두를 던진다. 새봄이 당도한 이 아침에, 그대 기지개나 활짝 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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