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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정의 '서귀포이야기 8'
오승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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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3  18: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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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제주아침(65)

서귀포에 핀 꽃에선
꽃술마다 파도가 친다

여태껏 입술이 푸른
더 아파라, 해녀의 바다

어젯밤 눈물 다 씻고

달개비꽃 피었다.

-한희정의 ‘서귀포 이야기·8’ 모두

시인은 서귀포 이야기를 조근조근 시로 들려준다.

꽃은 그냥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

저마다 숙명적으로 놓여 진 그 자리, 그 환경에서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이거나, 그 결정체가 꽃이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최남단 서귀포에선 꽃이 어떻게 피어나는 것일까.

그 꽃 속에선 ‘꽃술마다 파도’가 치고 그 파도를 헤쳐 가는 할머니 어머니의 서러운 이야기가 해녀 꽃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숨비소리로 피는 꽃에선 푸른 입술 사이로 ‘호오이~’ 새 한 마리도 날린다.

물갈퀴 신고 자맥질 하는 해녀의 모습이 파란 나비 떼요, 달개비 무리가 아니겠는가.

바다 속인들 꽃이 안 피랴. 시인아 새봄이 찾아온 칠십리 서귀포 바다에서 입술 끝에 묻어  나는 휘파람이나 실컷 날리고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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