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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의 눈물에 젖어시로 여는 제주아침170
나기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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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4  18: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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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이르러야
이제는 아무 말 없는 어머니에

땅 속에 있는 어머니에 이를 수 있는가?

멀건 하늘 아래, 시든 풀잎
메마른 땅 위에서
그림자는 울기만 하는구나,

동백꽃 하나 검은 돌담 위로 떨어지고,
멀리서 검은 연기 피어오르는 저녁에,

말 없는 집들을 지나 어디로?

저녁 어두운 숲 속에서 어머니를 부른다.
-김종태, ‘눈물에 젖어’ 부분


얼마 전 우당도서관에서 문예지를 보다가 이승하 시인이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쓴 편지 글을 읽으며 울었다. 눈물은 줄줄 흐르고, 소리를 참으며 주변을 힐끗댔다. 그 글은 고교 때 가출을 일삼고, 그 후에도 어머니의 속을 많이 썩였던 회한과 그리움을 적었다.

오늘 집에 혼자 있으면서, 며칠 전 제주여상 부근 ‘전람회’라는 시디 가게에서 산 송민도 테이프를 들으니 또 어머니 생각이 나 눈물을 흘렸다. ‘50년대 전후戰後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열아홉 어린 나이에 단신 월남한 어머니, 친구 없이 낯 설은 땅에서 사시다가 저 세상으로 가신 어머니가 생각 키운 것이다. 돌아가실 무렵에는 숨어 있던 눈물이 시간이 갈수록 터져 나온다. 어머니는 지금 어디 계실까.      

김종태 시인은 강릉 출신으로 어릴 때 부산으로 피난 가서 중고교를 다니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 30대에 어머니와 제주로 왔는데, 어머니 돌아가신 후, 20번 연작으로 이 시를 썼다. 그가 언젠가 추석 전날 어머니와 하나로마트에 왔던 기억이 난다. 그는 겨울이면 어머니가 입던 코트를 입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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