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오피니언시로여는제주아침
문무병의 이여도
나기철  |  시인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9.28  18:10:4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며칠 전, 남아프리카 남쪽 끝, 인도양에 있는
제주를 닮은 섬, 모리셔스
그곳은 내가 아는 이승의 남쪽 끝,

저승의 피안으로 가는 저승 올레,
모리셔스는 꿈에 본 이여도였던 것 같애.
바다 끝에 떠 흘러온 ‘미여지벵뒤’
하얀 산호섬 ‘이여도’였지.
그곳은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저승 올레,
내 고향 제주 같으면서도 모든 슬픔이
다 녹아 없어져 평화로만 남은 세상 끝 이여도,
바다로 흘러온 ‘미여지벵뒤’였다
자네도 잘 아는 서천꽃밭,
먼저 떠난 착한 누이가 물을 주어 키우는
생명꽃, 번성꽃, 환생꽃 만발한 서천꽃밭,
......(    ).....
민족광대 정공철, 제주 심방 정공철은
제 태어난 단옷날 죽어 ‘미여지벵뒤’로 가고,
나는 바다 끝의 ‘미여지벵뒤’라 부르는
꿈의 산호섬 ‘이여도’에 다녀왔다네.
-문무병, ‘이여도’ 부분


 
2013년 6월, 제주펜에서 모리셔스에 다녀왔다. 열 명도 안 되는 인원. 아프리카 대륙의 동남쪽 큰 섬 마다가스카르에서도 인도양 쪽으로 한참 가야 있는 섬나라. 제주도만한 섬. 한라산 같은 큰 산은 없는 인구 130만의 공화국. 작가 르 클레지오의 선대가 살았던 곳. 그의 소설 『혁명』의 배경인 그의 정신적 고향. 거기 가서 나는 비로소 제주 섬의 답답함에서 나오게 되었다. 거기서 비교하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며.
문무병은 거기서 이여도를 본 모양이다. 열 몇 시간을 날아간 거기, 앞으로 다시 가기 어려운 곳, 죽을 때까지 마음에만 남아 있을 그 섬. 거기서 그는 세상 떠난 광대 정공철을 만났던 것일까.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나기철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