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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개봉영화 뭐가 있을까<제보자> <초콜렛 도넛> 등
이순정 기자  |  credos1218@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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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30  19: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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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일 개천절을 앞두고 색깔이 뚜렷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된다.

각 영화마다 개성이 덧입혀진만큼 어떤 영화가 최종 승자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아직까지 여전이 뜨거운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스캔들을 파헤친 <제보자>를 비롯해, 세상의 편견과 싸우며 진정한 가족을 이루고 지키려 했던 <초콜렛 도넛>이 개봉된다.

동체시력 소유자의 이야기 <슬로우 비디오>, 고전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마담 뺑덕>, 스산한 가을에 맞춰 개봉될 예정인 공포영화 <애나벨>도 화젯거리다.

   
 
<제보자>
모두가 원하지 않는 진실은 숨겨져야 하는가

<제보자>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진실추적극이다.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진실을 찾아나서는 PD 윤민철과 거짓으로 꾸며진 줄기세포에 대한 진실을 용기 있게 제보한 연구원 심민호, 목적을 위해 진실을 감추려 하는 이장환 박사 등 세 인물의 대립과 갈등이 관전 포인트다.

이 영화의 또다른 스토리적 재미는 ‘윤민철’이 증거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제보자의 증언만으로 진실을 추적한다는 것. 영화 속 윤민철의 심리상태에 관객들이 동화되는 장치인 셈.

거센 여론의 반발과 정치적 외압 속에서 방송 불가의 상황에 처한 윤민철 PD가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영화 내내 긴장의 끈을 잡아둔다.

또한 ‘국익이 먼저인가, 진실이 먼저인가’라는 영화 속 대사가 말해주듯 ‘믿고 싶은 거짓’과 ‘감추고 싶은 진실’ 사이에서 무엇이 더 가치 있는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눈 앞의 이득 때문에 진실을 쉽게 외면하는 대한민국에 던지는 통렬한 외침을 담았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만큼 스토리와 탄탄한 구성이 관객의 몰입도를 얼마나 끌어낼지 주목된다.

연기파 배우 박해일이 윤민철 PD역을, 충무로 블루칩 유연석이 연구원 심민호 역, 이장화 박사는 이경영이 맡으며 영화의 무게감을 더했다.

부드럽지만 힘있는 연출력을 자랑하는 임순례 감독이 메가톤을 잡았다. 여기에 <명량>의 조명과 <더 테러 라이브>의 음악, <괴물>의 편집 등 베테랑 스탭들이 뭉쳤다.

■드라마/감독 임순례/박해일(윤민철)/유연석(심민호)/이경영(이장환)/2일 개봉/12세 관람가.

   
 
<초콜렛 도넛>
지키고 싶은 달콤한 희망…가족을 꿈꿨습니다

하나뿐인 엄마로부터 버림 받은 다운증후군 소년, 세상의 편견 속에서도 당당하게 밤무대 쇼댄서로 살아가는 한 남자, 그리고 어렵게 이룬 자신의 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가는 검사.

<초콜렛 도넛>은 이 세 명의 남자가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하나의 가족을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가족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한다.

특히 이 영화는 모두에게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던 1970년대 말 미국에서 한 게이 남성과 그가 돌본 정신지체 소년의 실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동성애자냐 이성애자냐의 문제도, 백인이냐 흑인이냐의 문제도, 부자이냐 가난한 자이냐의 문제도 아닌 자녀를 빼앗겨 본 사람만이 느껴봤을 보편적인 고통의 문제”라는 트래비스 파인 감독의 말처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진정한 사랑으로 서로를 지키려 했던 이들의 고통과 진심을 오롯이 담아냈다.

이 영화는 극중 캐릭터들이 처한 상황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밖에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다. 실제 커밍아웃하며 화제가 된 알란 커밍이 동성애자 ‘루디’ 역을,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작 레이바가 ‘마르코’ 역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는 평가다.

알란 커밍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재탄생된 밥 딜런의 명곡 ‘I Shall Be Released’ 도 특별하다. 시작된 가을, 따스하지만 가슴 묵직한 감동에 빠져볼 절호의 기회이다.

■드라마/감독 트래비스 파인/알란 커밍(루디)/아이작 레이바(마르코)/가렛 딜라헌트(폴)/2일 개봉/15세 관람가.

   
 
<슬로우 비디오>
특별한 남자의 독특한 세상보기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동체시력의 소유자가 살아가는 방법을 그렸다.

주인공 ‘여장부’는 뛰어난 동체시력 탓에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 20년 동안 방에만 틀어박혀 자신만의 세상 속에서 살아온 캐릭터다.

그러던 어느날 CCTV 관제센터에 취직하며 그의 특별한 능력을 발휘해 에이스 요원이 된다.

‘여장부’의 동체시력은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인에게 우리가 놓쳐 버리는 ‘순간’의 소중함과 ‘세상을 느리게 바라보는 미덕’이라는 메시지를 선사한다.

‘여장부’ 역에 차태현 등 실속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드라마. 2일 개봉. 12세 관람가.

   
 
<마담 뺑덕>
욕망에 눈 멀다…집착에 눈 뜨다

효의 미덕을 그린 고전소설 ‘심청전’을 욕망의 텍스트로 바꿔보는 역발상이 흥미롭다.

효를 강조하기 위해 심청의 뒤편에 가려졌던 심학규와 뺑덕어멈이 그 중심축이다. 그들을 중심으로 사랑과 욕망, 집착이라는 인간의 감정을 덧입혔다.

성공, 돈, 여자. 욕망을 쫓다가 눈이 멀어가는 학규. 처녀 덕이를 사랑했던 8년 전과, 악녀 세정이 덕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눈이 멀어 그녀에게 의존하게 되는 8년 후의 모습까지 <마담 뺑덕>은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우성이 나쁜 남자에 도전한 첫 작품으로 눈길이 간다. 멜로·로맨스. 2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애나벨>
컨저링 이전에 애나벨이 있었다

국내 226만 명 관객을 돌파하고 국내개봉 외국 공포영화 역대 1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컨저링>의 1년 전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오리지널 영화나 드라마의 캐릭터나 설정에 기초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무엇보다 ‘컨저링 이전에 애나벨이 있었다’는 문구가 <컨저링>보다 더 강도 높은 공포를 예고하고 있다.

<인시디어스> 촬영을 당담했던 존 R. 레오네티가 메가폰을 잡아 제임스 완이 이미 선보였던 최고의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좀 더 자극적이고 기괴한 문구와 장면을 십분 활용하는 기존의 공포작과 달리 위의 작품들은 평범하지만 결코 무시하지 못할 비주얼로 관객의 선택을 재촉하고 있다. 공포. 2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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