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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이, ‘城山의 햇살’ 부분시로 여는 제주 아침184
나기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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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0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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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때마다
동녘으로 머리를 두는 까닭은
아침에

城山의 햇살에
깨이고 싶음이라

風化하는
내 생애의
모든 아침마다
젊고 건강한 바다의
子宮에서 태어나는
아침 햇살로 시작하노니

그 올곧은 밝음이여
내 가는 길에
어둠이 들었을 때

나를 밝히라

그대 어느 날엔가
삶에 쫒기어
벼랑에 섰을 때

성산의 해돋이와
고요히 대면할지니
청정무구한
빛의 神託신탁을 받으리
-김순이, ‘城山의 햇살’ 부분
 
 
 
이래서 그녀는 성산城山 쪽으로 간 것일까. 엊그제 성산읍 삼달리 김영갑갤러리에서 열린 박희진 시인의 시낭독회가 끝나 나오면서, 금년 3월 여기 난산리로 옮겨와 살고 있는 그녀에게 언제까지 여기에 살 겨냐니까, “죽을 때까지....”라고. 얼마 전, 시인 황학주가 와서, “한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집”이라고 했단다. 나도 그 집에 가보고 싶다.
1966년 가을, 오현중 2학년 하학길, 별도봉을 내려오며 주은, 몇 해가 지난 『학원』지에 실린 고등부 시 특선작 윤채한의 당선 소감은 ‘상규(후명), 순이, 덕희,...’ 등에게 쓰는 편지 글. ‘順伊, 내 오랜 섬나라 할매...’. 그 때가 처음. 그녀는 이미 서울의 대학생. 졸업 후 섬으로 돌아와, 산 사나이와 결혼하고, 제주시 용담에서 살다가 그를 떠나보내고.... , 섬의 해 뜨는 곳 성산 쪽으로 갔다. 그녀는 꼭 오랜 옛날 이 부근, 섬에 들어온 벽랑국碧浪國 여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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