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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로 이동할만큼 음악 동료 40명 모으는 게 꿈”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밴드 ‘사우스카니발’
임연희 기자  |  yhl@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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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07  17: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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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살고 있다는 ‘듣도보도 못한’ 10명이 사우스카니발로 뭉쳤다. 국내에서는 비주류로 손 안대는 장르를 가지고 당차게. 거기다 해석도 안되는 제주 사투리를 과감하게 가사에 썼다.
그런데 이들의 무대를 본 음악 전문가들이 ‘대한민국 음악시장에 새로운 대안책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거창하고 과장된 표현 같지만 사실이다.
오로지 홍대씬에만 기대고 있는 뮤지션들이 태반이고, 그곳에 들어온 거대 자본. 
돈 없는 뮤지션이 버티지 못해 쫓겨나듯 떠나면서, 홍대 씬이 없어질 위기라는 말들이 나온지 오래다.
홍대씬의 대안책으로 나온 ‘로컬씬’. 
전문가들은 로컬씬의 가능성을 사우스카니발의 행보에서 발견했다.
사우스카니발은 올해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 섰다. 국내 로컬 밴드로는 역대 최초다.
이렇듯 ‘기적같은 일’들을 하나씩 이뤄내고 있는 사우스카니발 리더 강경환을 만나, 그들의 성공 비결을 물었다.
 
 
6년차 밴드다. 멤버들을 소개해 달라.
처음에는 제주 사람으로 멤버로 시작했다.
지금의 10명 체제로 바뀐지는 3개월 됐다. 국내 라틴 장르 드럼 ‘탑’으로 꼽히는 최동하씨가 합류했다. 제주로 이주한 뮤지션이다.
 
 
멤버가 많은데 다들 어떻게 음악을 시작했나?
나는 원래는 무용 전공이었다. 13살 때부터 춤만 추다가 밴드를 23살 무렵 늦게 시작했다. 
하드코어 밴드에서 기타를 맡아 시작했고, 스물아홉살 때 사우스카니발을 결성했다.
각자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는 친구들에게 ‘레게 스카’ 장르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제주에서 주로 하는 음악 장르가 아니라 처음에는 생소해 했지만, 제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라는 공감대를 느끼면서 함께 하게 됐다.
초창기 멤버는 나와 퍼커션 고경현, 기타 강태형, 베이스 고수진이고, 나머지 멤버는 3년 정도 됐다. 
 
 
제주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고, 제주 대표 밴드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영광이다. 책임감도 느낀다. 정규앨범을 냈을때 9시 뉴스에 방송이 나왔다.
2013년 헬로루키에 선정된 것도 제주 뉴스로 방송 됐다. 도민들이 우리를 서포팅 하는 분위기라고 타 지역 밴드 친구들에게 말하면, 놀라워하고 부러워한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공연가면 좀 더 잘하려고 한다. 제주도 밴드 수준을 우리를 보고 평가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제주를 대표한다는 것에 부담은 없나?
우리가 잘 돼야 후배 음악 친구들이 제주를 떠나지 않고도 할 수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브라더스’라고 작년 초부터 시작한 제주 밴드 모임이 있다.  
제주 뮤지션 개개인의 실력이 모자라지는 않은데 곡 결과물이 그렇지 못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건전한 비판’이 어려운 환경 때문이다. 
지역사회다 보니까 서로 싫은 소리를 못한다. 서로 조언을 해줘야 하는데. 한동안 입바른 소리를 하다가 우리 밴드가 미움도 받았다. 
그래도 신념을 가지고 쭉 (피드백을) 하다 보니, 한 팀 한 팀 우리를 찾아왔다. 헬로루키는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음악 저작권에 대한 정보도 공유했다.
그렇게 브라더스가 만들어졌다.
 
 
다른 제주 밴드에게 조언하자면.
우리는 주위 환경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본인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어떤 정보든 모니터 앞에 앉아 있으면 다 얻을 수 있다. 
‘뭘 제대로 하려면 뭍(서울)으로 나가야 된다’는 말은 정보화시대가 아닐 때 나온 말이다.
지금은 지역이 상관이 없다.
 
 
 
 
이제는 전국구 중심으로 활동할 생각인가.
우리는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 이다. 뮤지션이 제주도에서 산다고 제주도에서만 하라는 법은 없다.
동남아와 아시아 쪽 진출을 계획 중이다.
우리나라는 스카가 비주류 장르인데, 가까운 일본에만 가도 스카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시장이 형성돼 있다.
내년에 2집 앨범 발매를 할 때, 일본에서도 발매 기념 공연을 할 계획이다.
우리는 ‘섬 음악을 하는 제주민들의 밴드’다. 
 
 
‘섬음악’을 한다고 설명했는데, 밴드 개성은 제주를 기반으로 하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섬에서 느끼는 것을 음악으로 솔직하게 그려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밴드다. 
‘솔직하게, 진정성이 담겨야만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야자수, 서귀포 바다, 한라산. 이 환경에 적합한 장르가 무엇일지 생각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느긋한 라이프의 음악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 하면 ‘제주도 푸른 밤’처럼 서정성을 느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에너지가 넘치고 항상 들뜬 기분이 느껴지는 그런 감성을 음악에 녹여내려고 노력한다.
이 감성과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는 좋아해 주는 것 같다.
 
   
 
 
밴드를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은?
체제비가 많이 든다. 보통은 3, 4인조 밴드다. 다른 밴드에 비해 3배 인력이다보니 밥을 한 번 먹더라도 10만원 이상이다.
밴드는 얼마나 오랫동안 함께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예를 들어 메탈리카 같이 30년 넘게 가는. 
우리는 처음부터 목표를 이렇게 잡았다. ‘40년간 하는 밴드가 되자’
관광버스로 움직일 수 있게끔 40명까지 모으는 게 꿈이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쿠바의 전설적인 밴드가 있는데, 그 팀의 멤버는 4명밖에 안 된다.
그런데 이 팀이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할 때 30명 정도가 갔다. 누군가해서 봤더니 항상 같이 연주하던 동네 친구들이었다.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나이가 들고 20, 30년 후에는 너팀 내팀이 어디있겠나. 결국엔 다같이 하고 있지 않을까. 그때까지 버티자. 같이 하자는 생각이다.
 
 
40년을 가기 위한 발판으로 2집에 대한 큰 반응 기대하지 않나?
일단 1집 때 정말 많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제주도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받았다.
사실 1집 완성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녹음 퀄리티도 떨어지고.
그런데 작년에 발표한 해녀 헌정 앨범 ‘좀녀’는 하하도 피쳐링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망했다.
이번에는 정말 칼을 갈고 엄청나게 연습을 하고 있다.
제주 밴드의 앨범인데도 다른 해외 아티스트에게 들려줬을때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만큼 만드는 게 목표다.
원래는 1년에 한 번 앨범을 내자 주의였는데, 3년동안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가 올해는 안 냈다.
정말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가을에 본격적으로 녹음 들어간다. 내년 5,6월 즈음 발표 할 것 같다.
 
 
 
밴드를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계획했던 것보다 우리가 일찍 잘됐다.
로컬 밴드가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메인 무대에 선 것은 우리가 전국 역대 최초다. 
펜타 메인에 초청하면서 관계자와 얘기를 나눴다. 그분이 “대한민국 음악시장에 새로운 대안책을 제시했다”고 얘기 하시더라. 
홍대로 모든 뮤지션들이 다 몰려 있는데, 홍대가 거대 자본들이 들어오면서 뮤지션들이 쫓겨나고 있다.
우리가 로컬씬의 좋은 사례가 되면서, 타 지역 밴드도 ‘우리 지역에서 안 떠나고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많이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이나 내후년 즈음 ‘월드 뮤직 페스티벌’을 작게나마 시작하려 한다.
월드뮤직은 대부분 평화가 모토다.  
제주가 가장 월드 뮤직에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도는 바닷가, 평화, 날씨, 정서, 모든 여건이 다 갖춰져 있다.
스테핑스톤 페스티벌 기획자와 논의가 오고가고 있다. 빠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 작게라도 좋으니까 제주도에서 월드뮤직페스티벌을 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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