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뉴스룸사회/환경
강정해군기지 성대히 거행원 지사, 환영사하며 “아픔 함께 보듬자”
박 대통령, “최남단 주력군 자긍심” 축전
황 총리, “세계적 민군복합항 키우겠다”
반대측,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로 시위
조문호 기자  |  jejusinmun@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2.26  17:11:1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서귀포시 강정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 준공식이 26일 오후 2시 제주민군복합항 연병장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관하는 정부행사로 거행됐다. 강정해군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제7기동전단 소속 장병들이 행사가 열리는 동안 연병장에서 도열하고 있다.

 

서귀포시 강정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 준공식이 26일 오후 2시 제주민군복합항 연병장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관하는 정부행사로 거행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국회 국방위 김성찬·한기호·송영근 국회의원, 제주도에선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우근민·김태환 전 지사, 지역 주민대표 외에 해군·해병대 장병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준공식은 해군 구축함인 왕건함의 예포 19발 발사와 함께 시작됐다.
 
원희룡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평화는 스스로 지켜나갈 때 가질 수 있고 안보는 곧 평화”라고 전제한 뒤 “제주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준공식은 굳건한 안보 속에 평화와 공존의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강정은 해양안보의 등대다. 대한민국의 앞바다는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며 “강정마을은 세계인이 사랑하는 최고의 복합관광미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제주 민군복합항의 진정한 완성을 함께 만들기 위한 제안을 드린다”고 한 뒤 “그 출발은 강정의 아픔을 보듬고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제시했다. 이와 관련 주민이 주체가 된 마을발전계획과 평화를 기원하는 축제도 구상 중임을 알렸다.
 
원 지사는 “앞으로 강정마을의 치유와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정마을 주민으로 거듭나는 해군장병 여러분이 이제 강정공동체의 일원으로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주길 당부”했다.
 
 
이어 황교안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 축전을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통해 “제주민군복합항은 1993년 사업추진 결정 이후 23년 만에 맺은 값진 결실”이라며 “‘국제자유도시’이자 ‘평화의 섬’인 제주도의 이미지에 잘 부합하는 친환경 관광미항”이라고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시드니, 하와이와 같은 민군복합형 명품 항만과 어깨를 겨루며, 관광효과 증대와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치사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또한 “제주민군복합항은 대한민국 해양안보와 해양주권 수호의 중심기지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한 뒤 “제주의 해군장병이 제주의 미래를 지키는 든든한 이웃이 되고, 대한민국 최남단 주력군으로 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민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황 총리는 다음으로 축사를 통해 “이 항만은 아름다운 평화의 섬 제주가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새로운 관문이 된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항만 건설에 협조해 준 강정마을 주민을 비롯한 제주도민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최근 ‘북한의 극단적 도발행위’를 언급하며 민군복합항이 “우리 경제의 생명선과 같은 남방해역의 해상 교통로를 지킴으로써 해양 권익과 해양자원 보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대해 “해군장병들이 투철한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완벽한 해상방어태세를 갖춰줄 것”을 주문했다.
 
황 총리는 다음으로 “정부는 이곳을 미국 하와이나 호주 시드니와 같은 세계적인 민군복합항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는 계획을 표명했다.
 
크루즈 터미널의 조속한 완공, 크루즈항 부대시설 조성 등 지역발전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에 더욱 노력하고, 경제적 효과가 지역주민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황 총리는 아울러 “작년 11월 발표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도민의 지속적인 참여와 지지,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본행사 전에는 해군·해병대 군악대와 의장대 시범공연 등이 실시됐다. 본행사 후에는 부두에 정박한 해군함정들이 일제히 기적을 울리고 연병장에서 축포 10발을 발사했다. P-3 해상초계기,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 UH-60 기동헬기 등 해군항공기 7대는 축하비행을 했다.
 
이와는 반대로 강정마을회와 해군기지 건설 반대 종교·시민사회단체 관계자 100여명은 준공식 시작 1시간여 전 민군복합항 정문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마을을 ‘생명평화문화마을’로 선포한 뒤 평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뜻을 밝혔다.
 
이들은 제주해군기지가 “안보라는 가면을 뒤집어쓰고 대한민국을 강대국 패권경쟁의 제물로 만들 뿐”이라고 규정했다. “‘민군복합항’이라는 명칭은 중국 비난을 피하려는 면피용 수식어”라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정은 생명과 평화의 문화가 넘실거리는 마을로 살아갈 것”이며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인류의 고향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군기지 반대 주민 등은 준공식 전 황 총리 등 주요인사가 민군복합항에 진입하는 것을 막으려고 정문 입구에서 대기했지만 총리가 탄 차량이 정문 대신 다른 입구를 이용하면서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조문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