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오피니언시로여는제주아침
꽃씨 편지
제주신문  |  jejupress@jejupres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5.09  17:08:3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꽃씨 편지

꽃씨들 날아간 쪽으로
하늘이 금방 팽팽해졌다
하나님만이 아시는 저 불립문자들

천사들이 다투어 읽는가보다
다 읽은 꽃씨들은 땅으로 보내져
애기메꽃, 민들레, 은방울꽃
그런 이름으로 태어나
우리들 보고
한 번쯤 읽으라고
논두렁, 보리밭, 시냇가로
해마다 이맘때면
자꾸만 불러내는 것이다.

-유재영의 ‘꽃씨 편지’ 모두

며칠 전 유재영 시인이 어느 문학상을 받으며  밝혔던 소감을 옮긴다.

“세월호를 탄 그들이 마지막 소풍길인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이 비통 속에서
문학상이 뭐고 수상소감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저 내리는 빗소리와 철없이 짙어오는 초록빛으로 오늘의 소감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조용하고도 긴 박수가 쏟아졌다. 그러나 그 박수는 축하의 박수이기도 하지만, 그 비통, 그 마음에 흔쾌히 동의한다는 박수일 테다.

마지막 소풍길의 맑은 영혼들이 다시 이 땅에 내려와 애기메꽃, 민들레 은방울꽃으로 피어났으면 좋겠다.
 

오승철 시인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제주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6311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공로 9-1(도두일동)  |  대표전화 : 064)744-7220  |  팩스 : 064)744-7226
법인명: ㈜제주신문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제주 아 01014   |  등록일 : 2007년 2월 12일  |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부임춘
청소년보호책임자 : 부임춘
Copyright 2011 제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ejupress@jejupr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