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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8  16: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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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쓸쓸한 여행이라고 생각될 때
터미널에 나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다
짐 들고 이 별에 내린 자여

그대를 환영하며
이곳에서 쓴맛 단맛 다 보고
다시 떠날 때
오직 이 별에서만 초록빛과 사랑이 있음을
알고 간다면
이번 생에 감사할 일 아닌가
초록빛과 사랑 : 이거
우주 기적 아녀

-황지우의 ‘발작’ 모두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말했다.

‘당신과의 만남은 신의 축복이다.

수십억, 수백년의 우주시간 속에 바로 지금.

그리고 무한한 우주 속의 같은 은하계, 같은 태양계, 같은 행성, 같은 나라,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당신을 만난 것은, 1조에 1조배를 곱하고 다시 10억을 곱한 확률보다도 작은 우연‘이라고.

그렇다. 우리가 ‘지구’라는 이 별에 여행을 온 것도 우연이고, 초록빛과 사랑이 있는 곳임을 확인하는 것도 축복이요, 기적인 것이다.

내가 초록별에 있는 한, 혹여 그대가 오지 않더라도 터미널에 나가 기다리겠다. 이 푸른 5월에.
오승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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