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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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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1  11: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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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걷기

바다를 곁에 두고
바람 따라 내려간다
해안선 굽이굽이 휘어진 길

늘 푸른 물결이 출렁이고
아침이면 소금 빛 햇살이 하얗게 깔리는 길
칠십 리 길이 어디부터냐고
묻지 말라
네가 서 있는 곳이
시작되는 길이다.

-김용길의 ‘올레 걷기’ 모두

문득 강문규 선배가 제주 올레꾼 1호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답했다. 아마 400여 년 전, 제주를 다녀간 임제(林悌)일 것이라고. 맞는 말이다. 우마차도 다니기 힘들 정도의 제주도 자갈길을 넉달 동안 다니면서 온 몸으로 쓴 『남명소승』의 기록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가 걸었던 길이 올렛길인 줄도 모른 채 말이다.

올렛길이 따로 있겠는가. 해안선 굽이굽이 휘어진 길이 올렛길이고, 그리움을 향한 걸음이 올렛길의 시작인 것이다. 이 푸른 5월, 어느 올렛길인들 그리움이 아니겠느냐.
오승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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