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오피니언시로여는제주아침
칠월의 숲
제주신문  |  jejupress@jejupres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5.29  13:55:2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칠월의 숲                   


이승을 짊어지고 길 따라 가다보면
산허리 펼쳐놓고 하늘 가린 곳이 있어

땡볕에 그을린 삶을 풀어놓고 앉았더니

큰 나무 작은 나무 서로서로 기대서서
파아란 침묵의 꿈 치마폭에 감싸면
새소리 바람 소리에 맑아지는 나의 넋

풀잎만한 이유에도 얼굴 붉힌 일들이며

비틀비틀 걸어 나온 주름진 삶이지만
아내여 손을 잡게나 가는 길이 같은데

-오영호의 ‘칠월의 숲’ 모두

1984년쯤이었을 것이다. 제주시조문학회가 가족동반으로 1100고지 인근에 야유회를 간 적이 있었다.
 
그때는 어김없이 회원 백일장이 있었고, 심사는 부인들이 맡았다. 그날 장원작품이 바로 이 ‘칠월의 숲’이었다.
 
‘아내여 손을 잡게나 가는 길이 같은데’라는 셋째수 종장이 여성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온지 벌써 30년이 되었다. 당시 회원들 중에 정태무, 김공천, 김영흥 시인은 잠시 이승을 뜨셨고, 대부분의 회원들도 현역에서 한 걸음씩 물러앉았다.  어차피 세상을 건너는 일은 ‘풀잎만한 이유’의 연속인지 모르겠다.  언제 칠월의 숲에, 막걸리 잔이나 건네고 싶다.
오승철 시인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제주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6311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공로 9-1(도두일동)  |  대표전화 : 064)744-7220  |  팩스 : 064)744-7226
법인명: ㈜제주신문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제주 아 01014   |  등록일 : 2007년 2월 12일  |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부임춘
청소년보호책임자 : 부임춘
Copyright 2011 제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ejupress@jejupr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