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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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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30  10: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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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느러미 가시 같은 까칠한 손잔등이
햇살을 뒤척이며 꾸득꾸득 말라간다
함지 속 대여섯 뭉치 하얗게 핀 소금꽃

갈매기 비린 문자도 졸고 있는 오후 세 시
굵은 주름 행간마다 서린 미소 너른 여백
때 늦은 국수 한 다발 입술주름 펴진다

식용유 한 스푼에 열 올려 튀겨내면
뼈째 먹는 보약이라나 오일장 할망 입심
바다도 통째 팔겠다 검정 비닐 속 찬거리

-이명숙의 ‘옥돔’ 모두

반세기 전만 해도 ‘사람은 나면 서울로, 말은 나면 제주로’란 말이 회자됐었다.

이명숙 시인은 서울에서 나서 제주로 온지 몇 년째다.

어느새 생선 대신 ‘옥돔’이라고 한다.

‘뼈째 먹는 보약’이라는 오일장 할망의 걸쭉한 입심에 미소로 응수할 수 있게도 되었다.

검정비닐 속에 찬거리만 아니라 할망이 담아준 ‘바다도 통째로’ 싸들고 출렁출렁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녀는 올해 이 작품으로 신춘문예의 관문을 통과했다. 문운을 빈다.

 

오승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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