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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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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31  14: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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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새벽밥 지으시나
하늘나라 내 어머니
식구들 단잠 깰까 수문 살짝 여시고

창가에 파 송송 써는 소리
봄비소리

좋다
 
뒷마당 애기 풀꽃들
살짝 얼굴 내밀어
김 오른 양푼밥 가득 절로 입맛 도는
어머니 데불고 온 비
토닥토닥

좋다

-김진숙의 ‘봄비’ 모두

‘동안’으로 살기 보다는 ‘동심’으로 사는 사람이 아름답다고 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하얀 가루 떡가루를 뿌려대는 것이 눈이라면, 하늘나라 어머니가 새벽밥을 지으며 ‘파 송송 써는 소리’가 봄비인 것이다.

창가에 내리는 비를 ‘파 송송 써는 소리’로 듣는 시인의 귀야말로 ‘동심’으로 살아가고 있음의 반증일 테다. 

겨울비는 춥지만, 봄비는 따뜻하다.

오늘 아침 독자들은 시인의 어머니가 모처럼 차려주는 따뜻한 ‘양푼밥’을 푸짐하게 받으시라.

오승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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