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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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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3  17: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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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귤 접목

“대체 뭔 짓이여, 언놈 껄 어따 꽂냐구!”
탱자 그 날벼락을 온 몸으로 버둥칠 때
엥간혀, 합궁의롕合宮儀禮께, 킥킥대는 아줌마들

팔도 사연들이 모여 사는 한라산자락

섬이랴 조각배랴 산노루 울음이랴
그 반생 육묘장 언저리 그도 정작 접목일 터

글쎄 거 뭐랄까, 내 본색은 탱자 탱자

아픔사 더러 아픔끼리 합일合一되는 이 들녘에
싹이여, 이미 든 길이여, 노루뿔처럼 돋거라

-강문신의 ‘귤 접목’ 모두

봄, 바야흐로 생명의 계절이다.
감귤 순과 탱자나무가 합궁을 하는 접목의 시기도 이 무렵이다.
농사꾼이면서 감귤 육묘사업을 하고 있는 시인은 칼로 찢어낸 탱자나무의 아픔과 일거리를 찾아 팔도에서 온 아줌마들의 아픔, 그리고 세파에 시달린 작가 자신의 아픔마저 함께 접목하는 것이다.
비닐 끈으로 그 아픔들을 감아내며 새로운 생명이 노루뿔처럼 돋기를 주문하는 그에게서 농심을 본다. 시간이 허하면 그의 육묘장을 찾아가 귀 먹먹 꿩소리나 들어야겠다. 오승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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