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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에 바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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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8  16: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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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수면 위
얇게 물수제비나 뜨는 지천의 돌조각이란 생각
성근 시침질에 실과 옷감이나 당겨 우는 치맛단이란 생각

물컵 속 반 넘게 무릎이나 꺾인 나무젓가락이란 생각
길게 미끄러져버린 검정 미역 줄기란 생각

그러다

봄 저녁에 듣는 간절한 한마디

저 연보랏빛 산벚꽃 산벚꽃들 아래
언제고 언제까지고 또 만나자

온통 세상의 중심이게 하는

김경미의 ‘다정에 바치네’ 모두

당신이란 사람은 나에게 지천에 널려져 있는 돌조각처럼 흔하고 촘촘한 박음질이 아니라 아무렇게나 시침질해도 되는 그런 사람이었다.
굳이 당신이 아니어도 내 인생은 상관이 없고 내가 아니어도 당신의 인생 역시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그런 당신이란 사람이 불쑥 봄 저녁 연보랏빛 산벚꽃 아래서 또 만나자 한다. 봄마다 만나자 한다. 언제까지고 만나자 한다. 이 설레고 떨리는 고백 앞에 그만 세상의 중심이 되어버린 당신.
오늘 그 중심에 나를 바친다.  오승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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