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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번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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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24  11: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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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기 전 봄 산처럼
꽃 핀 봄 산처럼
꽃 지는 봄 산처럼

꽃 진 봄 산처럼

나도 누군가의 가슴
한번 울렁여 보았으면

-함민복의 ‘마흔 번째 봄’ 모두

광화문 교보생명 22층 빌딩 외벽에 계절마다 시구(詩句)가 바뀌어 걸린다. 올봄엔 ‘봄이 부서질까 봐/조심조심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라는 최하림의「봄」이다.
‘마흔 번째 봄’은 작년에 걸렸던 시다.
서울의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비타민을 전하는 기업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아름답고 고맙게 느껴진다.
불혹은 마흔의 다른 이름이다. 세상일에 홀리거나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마흔 번째 봄을 맞는 시인은 ‘꽃 피기 전 봄 산’의 연두에서부터 ‘꽃 진 봄 산’의 초록에 이르기까지, 봄바람에 혹해서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고 싶어 한다. 우리가 이 세상에 와서 가슴이 ‘울렁’일 때가 인생의 가장 빛나는 축복의 순간일 것이다. 오승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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