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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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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26  13: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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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눈 따라 토막 지은 감자를 심는다
손바닥 간격만큼 꼭꼭 심는 꿈의 간격
흙에서 번성하여라 내 사랑도 심는다

새아침 꽁지 세워 인사하는 새 한 마리

하늘의 덕 지상의 뜻 투박한 손길 너머
어부가 어화등 켜듯 감자꽃이 피리라

삼천 평 밭이랑이 무명옷을 입었다
추울수록 어기차게 부서지는 파도처럼
무릉리 은색바다가 제 몸 안고 우는 날

-문경선의 ‘겨울파종’ 모두

감자꽃이 한창이다.

지난겨울 시인이 파종했던 무릉도원 그 밭에도
어부가 어화등 켜듯 어화 둥둥 감자꽃이 피었겠다.
삼천 평의 밭에 감자농사 짓는 일은 갯사람들이 자릿그물 당기듯
힘든 삶이다. 이 시에서 단순히 감자만 심었다면 시의 격과 맛이 크게
반감되었을 것이다. 손바닥 간격만큼 꿈의 간격에 내 사랑도 같이
심었기에 비닐로 덮은 ‘은빛 바다가 제 몸 안고 우는’ 감동을
선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모슬포 내 단골집 자리물회 먹으러 가는 길에
혹 그 감자꽃 볼 수 있으려나. 오승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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