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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골 그 살구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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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30  14: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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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 살구꽃은 왜 그리도 곱던지
안골에서도 젤 끝집 그 집마당 살구꽃은
고와도 하도 고와서

무너질 듯 서러웠지

말 못하는 지아비와 앞 못보는 지어미가
귀 나누고 눈 나누어 더듬더듬 살아가던
연분홍 꽃구름 가린 반달만한 안골 그 집,

손 잡아줄 사람 없는 막막한 저녁이 와
사는 게 너무너무 사무치고 서럽거든

강 건너 안골 살구나무집
꽃그늘을 찾아오렴

첩첩 산도 모셔놓고 꽃 그늘도 모셔놓고
술잔을 기울이며 낙화 아래 홀로 앉아
후드득 지는 눈물을
꽃잎인양 받아보렴

-최길하의 ‘안골 그 살구나무집’ 모두

살구꽃도 가고, ‘손 잡아줄 사람 없는 막막한 저녁’이다.
이런 날은 이 시 속의 연분홍 꽃구름에 가린 반달만한 안골 그 집에 찾아가 그리운 이름을
나직하게 불러보고 싶다. 오승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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