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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참 꽃 같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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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2  13: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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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도 봤응께 욕 좀 그만 해야
정히 거시기 해불면 거시기 대신에 꽃을 써야
그 까짓 거 뭐 어렵다고, 그랴그랴

아침 묵다 말고 마누라랑 약속을 했잖여

이런 꽃 같은!
이런 꽃나!
꽃까!
꽃 꽃 꽃

반나절도 안 돼서 뭔 꽃들이 그리도 피는지
봐야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박제영의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모두

님 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 된다는 유행가 가사가 지닌 단어 하나의 힘에 그만 가슴 절절 했던 시간이 있었다
이 시는 놀랍게도 거시기 즉, ㅈ을 ㄲ으로 바꿔서 사방 천지에 꽃을 피워 놓았다
이렇게 단어 하나, 아니 음절 하나만 바꿔놓아도 세상은 아름답고 향기롭다.
못 이기는 척 그랴그랴 약속을 한 철없는 남편은
며느리를 본 핑계로 슬쩍 아내의 요구를 들어주는 척했지만 늘그막에 아내에게 그 많은 꽃을 주고 싶었던 건 아닌가 모르겠다.
그래 봄날은 간다. 피어라 꽃아. 활짝. 오승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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