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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아직 그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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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3  1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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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렸을 적 보름이나 되어 시뻘건 달이 앞산 등성이 어디쯤에 둥실 떠올라 허공 중천에 걸리면어머니는 야아 야 달이 째지게 걸렸구나 하시고는 했는데, 달이 너무 무거워 하늘의 어딘가가 찢어질 것 같다는 것인지 혹은 당신의 가슴이 미어터지도록 그립게 걸렸다는 말인지 나는 아직도 알 수가 없다. 어쨌든 나는 이 말을 시로 만들기 위하여 거의 사십여년이나 애를 썼는데 여기까지밖에 못 왔다. 달은 아직 그 달이다.

-이상국의 ‘달은 아직 그 달이다’ 모두

앞산 등성이에 둥실 떠오른 보름달을 보고
어머니가 내뱉는 ‘야아 야 달이 째지게 걸렸구나’는 그 환호성
자체가 시다.

그러나 시인은 사십 여년 면벽面壁 아닌 면월面月을 하고 있음에도
그 째지게 좋은 것을 시로 만들어 내질 못한다.
‘째짐’의 의미를 찾아 반생을 탕진한 시인의 눈에
아직도 달이 그대로 있는 걸 보니
오늘따라 어머니가 더 보고 싶은 것이다.
커다란 자연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어머니는 훌륭한 시인이다. 오승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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