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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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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5  15: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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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어느 가을날,
저는 열차를 타고
당신이 사는 델 지나친다고

편지를 띄웠습니다

5시 59분에 도착했다가
6시 14분에 발차합니다

하지만 플랫폼에 나오지 않았더군요
당신을 찾느라 차창 밖으로 목을 뺀 십 오 분 사이
겨울이 왔고

가을은 저물 대로 저물어
지상의 바닥까지 어둑어둑 했습니다

-이병률의 ‘장도열차’ 모두

이 시의 앞에는 일종의 에필로그처럼 붙는 글이 있다.
“대륙에 사는 사람들은 긴 시간동안 열차를 타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만나고 싶은 사람이나 친척들을 아주 잠깐이나마 열차가 쉬어가는 역에서 만난다.
그리고 그렇게 만나면서 사람들이 우는 모습을 나는 여러번 목격했다”
5시 59분에 도착했다 6시 14분에 발차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차창 밖으로 목을 빼고 당신을 찾는 15분 동안 그만 가을이 저물대로 저물어 지상이 다 어둑해져 버렸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만큼 와 있는 것인지요.
만나서 울고 못 만나서 울고 지상에서 가장 긴 15분이 기적소리처럼 멀어져 갑니다. 오승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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