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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와 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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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1  14: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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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집 간판을 <국시집>이라고
써 붙여놓았다
동행하던 친구가 내게 물었다

‘국수’와 ‘국시’가 어떻게 다른 줄 아는가고―
나는 ‘그게 그것 아닌가?’ 했더니
친구가 고개를 흔들며 설명한다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만든다고……

-임보의 ‘국수와 국시’ 모두

시로 감동을 주지 못하면 웃음이라도 주라는 말이 있다.
이 시는 후자에 속한다. 경상도 사투리의 말맛이 참 재미지게 표현된 작품이다.

말잇기 게임처럼 봉지에 담으면 밀가루, 봉다리에 담으면 밀가리 이고
봉지는 가게에서 팔고 봉다리는 점빵에서 판다.
가게는 아주머니가 있고 점빵엔 아지메가 있다.
물론 아주머니는 아기를 아지메는 얼라를 업고
아기는 누워자고 얼라는 디비 잔다는 끝도 없는 사투리 열전이 유머로 쏟아진다.
물론 이게 다 국수와 국시의 차이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어쨌거나 시인이란 명찰을 단 나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웃음 공감대가 형성될 만큼 쉬운 제주사투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 자 국수 한 그릇, 국시도 한 그릇 배 봉봉하게 먹고 제주 말맛 나는 시 한편 잘 써봐야 겠다. 오승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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