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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2  17: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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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려고 갔다가

울지 못한 날 있었다

앞서 온 슬픔에

내 슬픔은 밀려나고

그 여자

들썩이던 어깨에

내 눈물까지 주고 온 날

-강현덕의 ‘기도실’ 모두

며칠 전 문학세미나에서 이 작품을 쓰게 된 배경을 시인으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어느 해 남편의 사업 실패, 딸의 교통사고, 친정어머니의 별세 등의 갑작스런 일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쳐 도저히 슬픔을 감당하지 못할 때 문득 기도실을 찾아갔단다.
그런데 그곳엔 시인보다 먼저 온 여인이 어찌나 서럽게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지 정작 제 슬픔 대신 그녀를 위해 울다 왔다고 한다.
슬픔을 슬픔으로 다스리는 일, 어쩜 더위를 더위로 다스리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이나 같은 이치인 것이다.
뉴스를 들으니 다음 주부터 장마전선이 북상한다고 한다.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맛비에 세상 궂은일들도 훌훌 다 씻겨 내렸으면…. 오승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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