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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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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9  14: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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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척이는 밤, 돌아눕다가 우는 소릴 들었다
처음엔 그냥 귓밥 구르는 소리인 줄 알았다
고추씨 같은 귀 울음소리,

누군가 내 몸 안에서 울고 있었다
부질없는 일이야, 잘래잘래
고개 저을 때마다 고추씨 같은 귀 울음소리,
마르면서 젖어가는 울음소리가 명명하게 들려왔다
고추는 매운 물을 죄 빼내어도 맵듯
마른 눈물로 얼룩진 그녀도 나도 맵게 우는 밤이었다

-박성우의 ‘고추씨 같은 귀울음 들리다’ 모두

시인의 가슴 안에 헤어진 연인이 살고 있다. 잠 못 이루는 뒤척임 끝에
참다가 참다가 왈칵 매운 울음이 가슴으로 쏟아진다.
볕 좋은 날 잘 마른 고추를 흔들면 사락사락 거리는 고추씨 소리 들린다
햇볕 쪽으로 들고 보면 붉은 고추 안에 노란 씨앗이 투영되어 보이는 듯도하다
매운 물을 빼도 고추는 맵듯 그리움을 빼도 그리움은 사무친다.
그래 그리움 못이기는 밤이거든 고추 먹고 실컷?울어라. 매운 핑계에 기대어.  오승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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