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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5  14: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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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세상에 왔던
청둥오리떼가
돌아가려는지 비행 연습 중이다

공중에서 씨이-씨이-하는 날개 소리가 들린다
어떤 날개에선 씨발-씨발-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술과 욕으로 찌들었던 우리 동네 김씨도
오늘낼 오늘낼 한다

-이진수의 ‘훌쩍’ 모두

어느 동네에도 이런 이웃이 있었을 것이다.
인생이 불안하고 고단하고 불만스러워 핏발선 눈으로
입에 욕을 달고 사는 사람

젊었을 적엔 술과 싸워 이길 듯 했지만
결국엔 술 앞에 무릎을 꿇고 마는 사람
술을 안마시고 멀쩡한 날이 오히려 취해 보이는
우리 동네 김씨가 이제 돌아가려는 세상은 어디일까.
기러기가 왔다가는 세상일까?
김씨가 오늘낼 오늘 낼 문득 날아오르면
그 자리엔 ‘훌쩍’만 남아 있을 것이다.  오승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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