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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구는 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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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9  13: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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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말 양구집 이사 가며
마당에 무쇠솥 버리고 갔다
봄 가을 기름 먹이고 햇빛에 닦아 걸면

뜨거운 불길에 스스로 살아 몸을 태우던 솥
소도 들판도 그 속에 들어가면 밥이 되었다

한 세상과 또 다른 세상 사이,
물과 피 사이의 부뚜막에 걸렸던 솥
그 속에 삶을 넣고 뜨겁게 끓이기 위하여

바람 부는 벌판에서 세상의 물꼬에서
우리는 그렇게 싸우고 울었다

양구집 또 다른 부뚜막을 향하여
매운 연기에 눈물 흘리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가고
빗물 고여 뒹구는 솥 안에
빈집 한 채 감겨 있다

-이상국의 ‘뒹구는 솥’ 모두

개울말 양구집은 어디로 이사를 갔을까?
소도 들판도 밥으로 만들던 그 무쇠솥이 오늘은 빈집 한 채 넣었지만 들끓질 않고 있다.
매운 연기에 눈물을 흘려도 그때가 좋았다는 듯. 오승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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