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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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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31  15: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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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쓰고 있네.

아주 가는 촉으로
새벽까지 쓰고 있네.

가만 들어보니,
아아 무서워라

이름 하나만 쓰고 있네.

-조향순의 ‘풀벌레 소리’ 모두

이제야 알겠다. 풀벌레 소리는 목청으로 우는 것이 아니라, 날개를 부비며 우는 것이 아니라, 가는 촉으로 글씨 쓰는 소리였구나.
새벽까지 이름 하나만 써 본 적 없는 사람은 감히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라.
가을이 깊어 간다. 사랑아. 오승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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