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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향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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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9  13: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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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등이 나에게 말합니다
깨끗이 씻어서 안기고 싶다고
모른 척 발길 돌리려다

가슴 울려 돌아서서 보면

길모퉁이 무성한 잡초 속
노란 들국화
껑충껑충  뛰어오고
물기 남아 있는 환한 얼굴
당신의 젖은 손이 나를 따뜻하게 하지요

국화향이 나네요
노랗게 우러나온 태양도

쪽빛바다도 품고 있는 당신에게서

-김성현의 ‘국화향이 나네요’ 모두

한 번도 뵌 적 없었던 시인에게서 유고시집이 왔다.
일련의 시를 읽으며 ‘국화향’ 같은 삶, 국화향 같은 시를 남긴 시인이었음을
확인한다. 해설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표제작 소개와 더불어 강우일 베드로 주교의
말씀 한 구절을 옮긴다.
‘이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면서 예수님이 돌아가신 그 12처를
묵상하신 그 순간, 예수님의 운명을 함께 나누셨습니다. 함께 겪으셨습니다.
그렇게 열심하던 이에게 어떻게 이런 충격적인 최후를 맞게
하실까 하는 의문이 계속 마음속을 맴돕니다’.
오승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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