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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호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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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1  14: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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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 뒷돈 대주고
피도 눈물도 없이 논밭 긁어모은
삼거리 수전노 맹호영감

호랭이도 물어가지 않을 구린 돈
장롱 깊숙이 숨겨두었다
노잣돈 한 푼 가져가지 못하고 죽었다지
쪽쟁이 자식들 애비 시신 빈디시 눕혀놓고
돈 가져가려고 치고받다가
곶간 텅텅 비어 쫄딱 망했다지
부자 삼대 못 간다고 수준거리는 바람결
귓등으로 흘려들었다지

-박진형의 ‘맹호영감’ 모두

경주 태생의 시인이라 신라의 입말이 살아 있는 시다.
재산은 살아서도 문제지만, 죽어서도 문제다. 멀쩡히 잘 지내던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들 간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는 것이
돈이다. 호랑이도 구린 내가 나서 물어가지 않는다는 그 돈에
왜 그렇게 목을 매는가. 돈을 세는 것보다 별을 헤는 기쁨으로 살자는
어느 광고 문구가 새삼 소중해지는 오늘 아침이다. 오승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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