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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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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3  11: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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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에 있어도 세상에 있다
고통 받는 것은 누구나 다르지 않다
선택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쳐다보는 눈 마주하며 선본다
아내의 눈과 맞아 손에 들린다

나이 차

황혼 무렵이 되면
나는 누구의 손에 들릴까

-김광수의 ‘생선’ 모두

무심히 책장 속에서 시집 한 권을 꺼내 들었는데, 오래전에 받아놓고 읽지 못했던 김광수의 ‘울타리 안팎 풍경’이다.
그냥 겅중겅중 읽다가 그만 사금파리 같은 시편들에 손이 베일 뻔했다.
이 작품도 그 중의 한편이다. ‘이 땅에 잠시 생명을 얻었거나 얻었던 것들은 기쁜 일 보다 슬프고 고통스런 일이 더 많았을 터이기에 생선과 화자는 동병상련이다. 그 화두를 풀어내는 첫 스텝도 압권이다. ‘좌판에 있어도 세상에 있다’는 그 평범 속의 비범이라니!
세상에서 우리는 늘 오만했다. 생선도, 나물도 우리가 고르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황혼 무렵이면 우리는 누구에겐가 저 생선처럼 선택 당하는 신세가 될 것이다. 경건한 성찰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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