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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울리는 여성의무 공천제
부 임춘  |  webmaster@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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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4.2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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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후보의 정당 이름표 달기 정치 희생양으로 전락" 
"제주는 여성이 정치 경제를 이끌어 오늘을 만들었다"
 

오는 6․2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도입된 여성의무 공천제가 입법 취지와는 달리 정치권의 골칫덩어리로 인식 되고 있어 정치권의 재인식 변화가 요구 되고 있다. 

여성 의무 공천제는 국회의원 지역구를 기본으로 하여 각 지역구에 한 사람 이상의 여성 후보자를 의무적으로 배출 하도록 되어 있으면서 여성이 출마하는 지역에서는 경선 없이 당연히 공천을 주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도내 정당들은 당선이 유력한 남성 후보자가 있다는 이유로 여성 후보를 배제 시키고, 후보가 없는 지역구에 여성들을 정치 희생양으로 내던져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면면을 보면, 한나라당은 제주시 ‘을’지구에 출마 지역에 연고가 없는 여성 후보를 배치 시켰고 민주당은 정치권에 얼굴조차 내민 바가 없는 여성을 출마 후보가 없는 지역에 이름만 빌려 등록 하는 꼴이 되면서 정치권에는 웃지 못 할 정치 코미디가 연출되고 있다.
 
제주시 ‘갑’ 지역구 역시 민주당은 일찌감치 준비해온 여성 후보가 있음에도 새로이 남성 후보를 영입했고 대신 후보가 없는 지역구에 출마 생각조차 없었던 여성을 영입 해 출마시키고 있다. 

그나마 한나라당인 경우에는 한림읍에 김순효의원 한 여성만이 현직이면서 공천 경쟁자였던 남성의원이 탈당함으로 인해 여성 의무 공천제 혜택을 받고 있는 상태다. 

서귀포시 지역은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모두 뚜렷한 여성 후보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역시 정치와는 거리가 먼, 이름 등록을 위한 여성 후보가 출연할 것이 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마디로 남성 정치인들이 쉽게 여성을 남성 후보 등록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시작부터 빛바래가는 여성의무 공천제는 남성 정치인들의 인식과 아울러 제주도민들의 여성 경시 풍조가 가장 중요하게 차지하는 것으로 쉽게 풀이 된다. 

아직도 여성은 안 돼! 라는 인식과 더불어 여성이 지도자로서 세상을 이끌어 가는 데는 뭔가 부족하다는 도민들의 여성에 대한 인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여성이 할 일이 많아 여자가 많은 섬으로 인식 돼 왔다. 그만큼 제주여성들이 역할이 컸고 만덕 할머니나 독립운동을 했던 제주여성들의 역사적 흔적을 볼 때 제주의 정치 경제 측면에서도 제주사회를 이끌어 온 것은 여성들이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과거 가족들을 위해 거친 바다에서 희생됨 삶을 살았던 제주여성들의 공적은 오간데 없고 오직 남성들이 지배하는 사회로 변화 했다. 이 또한 남성들의 우월주의가 이심전심으로 빚어낸 비뚤어진 사회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제주도는 전 세계를 향해 대문을 열어 놓고 정치 경제적으로 세계화를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인식으로 세계화를 말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처사라고 요즘 정가의 여성들은 말하고 있다. 

또한 이번 여성의무 공천제가 세상에 나오면서 겪는 여성들의 절박함은 제주도가 가야 할 미래가 어떠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면서 정치권으로부터 여성을 사회 지도자로서의 지위를 박탈하려는 정치권의 음모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의무 공천제는 여성을 울리는 제도가 되어 남성들의 정당 이름표를 달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희생양이 되고 있는 셈이다. 

도내 정치권은 말로만 떠드는 세계화 역량이 아니라 이번 여성의무 공천제의 실체를 계기 삼아 스스로 반성하고, 제주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부 임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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