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관광객의 소비와 체류일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만족도는 줄어들어 질적 성장을 위한 과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중 80%가 2회 이상 제주를 방문한 재방문 관광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재방문율 69.6% 대비 10.4%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제주를 다시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재방문 의향은 5점 만점 기준 4.27점으로 전년 대비 0.90점 상승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의 1인당 지출 경비가 전년 46만9039원 보다 3만7305원 증가한 50만6344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여행객의 92.2%를 차지하는 개별여행객의 식음료비와 숙박비, 차량 임대비가 전년과 비교해 증가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 중 개별여행객의 식음료비는 13만561원으로 1년 전 12만7999원 보다 소폭 증가했다. 숙박비 역시 지난해 11만5036원을 기록, 전년 7만9310원 보다 늘어났다.

차량 임대비도 2019년 3만6148원에서 지난해 5만6240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체류일수는 4.17일로 조사됐으며 전년대비 0.62일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제주관광공사는 “코로나19로 관광객들의 안전과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청정한 자연환경인 제주를 선택하고, 재방문율 증가 등 제주여행 충성층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제주가 해외여행의 대체지로 부상하고 있어 관광객은 예전보다 체류기간은 길어지고, 이에 따라 식음료비, 숙박비, 차량임대비 등 지출비용도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주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3.96점을 받아 2018년 4.10, 2019년 4.09보다 각각 0.14, 0.13점 떨어졌다.

세부 항목별 평가를 보면 물가에 대한 불만족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대중교통 이용 불편과 다양하지 못한 쇼핑 품목도 불만족 사항 중 하나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