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기획특집제주문화예술섬 꽃피우기
들숨에 자연이 들어오고, 날숨에 예술소통이 시작된다고치:가치 프로젝트ⓛ 자연 예술활동 ‘온도’
문화예술공간 아이aie.와이즈모션 공동기획 지역문화 활성화사업 3개월 간 진행
신시가지 거주 이주민들 숲 체험·텃밭가꾸기 등 프로그램 진행하며 공동체 회복
한애리 기자  |  pearl80@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11.02  17:57:5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제주문화예술섬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민간 문화공간이 제주 구석구석에 문화예술의 꽃가루를 실어 나르는 ‘문화 꿀벌’을 자청하고 나섰다.사람과 자원을 연결하는 지역문화의 주체가 되는 이들 문화공간들의 역할을 확장하고 기존 문화 생산자와 문화 향유자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올해 지역별로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고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문화거점 기반 지역문화 활성화사업 ‘고치:가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공공 문화공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대신한  민간문화공간 지원 프로젝트 7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 지난달 30일 열린 온도콘서트, 자연예술제는 3개월의 여정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서귀포시 신시가지에 위치한 작은 펍 ‘숲숲 포레스트’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난 8월부터 진행해 온 자연예술활동 ‘온도(On do)’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온도콘서트’ 자연예술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실내에는 제주의 자연을 리서치하고 혹은 직접 사진을 찍어서 그림으로 형상화한 결과물이 곳곳에 걸렸다. 

바람결 따라 옆으로 누운 나무와 빽빽한 나무숲 등 한번쯤은 만나봤던 주변의 자연을 캔버스에 옮긴 미술작품들이 눈에 띈다. 지역 노인들이 미술교육을 받으면서 완성한 그림들이다.  

실내 중앙에 설치된 빔 스크린에는 노인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내 몸 속 자연, 자연 속 내 몸’을 주제로 진행했던 미술교육 성과물이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탄생해 처음 공개됐다.

이어서 ‘자연예술활동 온도’ 프로젝트의 3개월 여정을 담은 5분 분량의 영상이 소개됐다. 영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아이들은 일행들과 재잘거리며 예술교육 시간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자연예술활동 온도 프로젝트는 올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고치:가치프로젝트 7개 사업 가운데 유일한 서귀포시지역 프로그램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안무가 곽고은씨가 운영하고 있는 문화예술공간 아이aie(art in everyone)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미술교육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와이즈모션(WISEMOTION·대표 최성봉)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됐다. 

곽 대표는 무용가이자 안무가의 전공을 살려 몸의 예술을, 최 대표는 자연과의 연속성을 미술로 연결시켰다. 

인간의 몸이 36.5도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몸 안에 장기와 혈액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인간과 자연의 건강한 관계 유지를 위해서 유기적으로 함께 움직이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담아 프로젝트의 이름도 ‘온도’로 정했다.  

특히 문화예술공간 아이aie와 와이즈모션은 서귀포시 신시가지 일대가 이주민타운으로 불릴 정도로 제주 안에서 이방인처럼 떠도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활동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남편의 출근과 동시에 독박육아에 지친 엄마, 휴양 같은 노년생활을 위해 연고도 없이 떠나온 노인 등 이들에게 문화놀이감과 자연을 선물처럼 내놓고 싶었다. 

   
▲ '예술자연활동 온도' 프로젝트는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학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사진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연의 예술-몸이랑 자연' 모습.

그래서 ‘온도 프로젝트’를 예술, 건강, 자연을 핵심 테마로 ‘몸의 예술’, ‘자연의 예술-몸이랑’, ‘자연의 예술-그리는 자연’, ‘자연의 예술-공동체 텃밭’ 등 크게 4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몸의 예술’은 올바른 몸의 균형을 통한 순환을 움직임을 통해 학습하고 경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주1회 1시간씩 온라인 ‘줌(ZOOM)’을 통해 진행됐고 숲 체험 등 자연에서 다양한 식물과 동물을 체험하고 예술로 표현하는 ‘자연의 예술’은 주로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자연의 예술-그리는 자연’은 와이즈모션이 지난 9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운영한 미술교육으로 이제 현역에서 물러나 일거리가 없어진 세대들에게 집 바깥세상의 흥미로움을 선사하고 문화예술활동 기회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고리가 됐다.

‘자연의 예술-공동체 텃밭’은 흙을 파고 씨를 심어 식물이 자라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우리의 몸과 자연의 연속성을 생각하고, 그 학습을 통해 나와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키우는 기회가 됐다.

   
▲ '자연의 예술-공동체 텃밭'에서 참가자들이 텃밭에 물을 주고 있는 모습.

5살 아들 구현승 군과 함께 ‘자연의 예술-공동체 텃밭’에 참여했던 조윤희씨(39)는 “제주에 오면 마치 흙을 만지면서 사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상상했지만 막상 직접 농사를 짓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은 일이고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면서 “자연예술활동을 통해 자연과 친해지고 사람들과 만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공간 아이aie와 와이즈모션은 이달 중에 참가자들의 참가 기록과 소감을 담은 영상을 한 데 모아 그동안의 예술 향유 과정을 언제든 찾아볼 수 있게 한 아카이빙 작업을 마무리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자연예술활동의 실험무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한애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6311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공로 9-1(도두일동)  |  대표전화 : 064)744-7220  |  팩스 : 064)744-7226
법인명: ㈜제주신문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제주 아 01014   |  등록일 : 2007년 2월 12일  |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부임춘
청소년보호책임자 : 부임춘
Copyright 2011 제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ejupress@jejupr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