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사흘간 폭설과 한파로 항공기·선박 운항 중단으로 9만여명의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게 손을 내민 제주도민들이 제주관광 전도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페이스북 페이지 ‘제주패스’에는 ‘사랑의 민박’이라는 이름으로 ‘숙소를 못 구해 공항에서 노숙 중인 여행객에게 동생의 집을 무료로 빌려준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제주시 거의 전 지역에 숙소가 동이 나서 공항에서 부득이하게 밤을 지새워야 하는 관광객들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이같이 공항체류객들에게 빈방을 내주는 선행은 제주도 거주 엄마들의 인터넷 모임 공간인 ’제주맘(cafe.daum.net/jejumam)’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관광공사와 제주관광협회가 이를 주선하면서 참여자들이 늘면서 공항노속으로 몸과 맘이 지친 체류객들에게 큰 위안을 주고 있다.

 

도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관광도시로서 제주의 이미지는 재낸재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크게 달렸다”며 “이런 선행이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한때 SNS상에 ‘1만원짜리 박스’와 ‘택시비 10만원’ 등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내용이 떠돌면서 제주도가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가는 사태도 발생했다.

 

차가운 바닥 위에 깔기 위해 공항 수하물센터에서 산 종이상자 가격이 1만원, 공항에서 신제주까지 택시비가 10만원이라는 내용이었다. 도 확인 결과 이는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포장용 박스값은 정가이며, 교통정체로 인해 택시비 10만원도 나올 수 있다는 것.

 

도 관계자는 “유언비어가 확산되면 정신적으로 힘든 관광객과 도민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확하지 않은 소문의 유포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